3P 바인더를 디지털화하는 방법은 바인더를 작성하면서 항상 생각했었어요. 2024년에 교육을 들을 때도 생각하고, 2025년에 혼자서 작성할 때도 생각하고, 2026년에도 종이에 바인더를 작성하는 건 행동의 마찰이 너무 높아서 방법이 없을까 항상 고민하고 있었어요.
종이 바인더가 힘들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어요.
a. 일단 펼치는 것 자체가 힘들고… friction이 너무 높아요… 그래서 저는 기록 시스템이 다 실패했거든요. 아 실패는 아니고 절반의 성공?
b. 저는 주간 계획표는 어찌어찌 쓰겠는데 음, 할 일이 여기저기서 생각나고 프로젝트나 배우고 싶은 게 많아서 그 모든 것 하나하나를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싶은데 계획 세우는 게 힘들고, 계획을 세워도 애초에 지켜지지가 않더라고요. 삘 오면 빡 오랫동안 진행하는 게 익숙해서요.
c. 그리고 인생 목표나 연간 목표 역시 처음부터 막 고민해서 다 정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솔직히 3P 바인더를 작성할 때 인생 목표, 연간 목표 이런 걸 작성하는 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2025년까지도 딱히 마음에 드는 구현 방향이 없고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언젠가 하고 싶다. 다만 3P 바인더를 AI와 같이 작성하면서 피드백받고 나가면 더 좋겠다. 이런 생각만 하다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변한 점은 옵시디언을 접하고 노션과 옵시디언을 조금씩 써 보다가 바인더가 일종의 옵시디언 vault 개념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거기서 생각이 확장되면서 옵시디언을 기본 틀로 사용하되 YAML을 같이 사용하면 Markdown+YAML로 AI 친화적인 바인더 구조를 만들 수 있겠다. 그와 동시에 어떤 서비스나 소프트웨어에 의존하지 않고 파일 자체만으로도 관리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특히 다섯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1. 특정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을 것 - 저는 바인더는 본인의 소유고 데이터를 본인이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소프트웨어를 제거하더라도 파일과 구조는 남아야 한다고 정했고요.
2. AI를 활용한 피드백과 서기 같은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Claude Code, Codex 같은 것도 옵시디언과 같이 활용하고 있고, 개인적인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었고 OpenClaw나 Hermes Agent도 활용해 보려고 했었고 그래서 독서 기록 과정 자동화나 가계부 기록 자동화 프로젝트도 구축하고 있고요.
그렇게 AI를 이용한 개인 기록의 자동화 및 피드백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이러면 바인더 시스템도 자동화가 가능하겠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록들을 AI가 읽을 수 있으면 개인에게 시간에 따른 변화나 추천, 가시화되지 않은 목표나 발전 방향들, 무의식 같은 숨겨진 부분들도 AI와의 대화를 통해 더 건설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특히 인생 목표나 연간 목표처럼 처음부터 다 정하기보다, 주간 목표나 하고 싶은 것들 리스트에서 AI가 방향을 하나씩 추천해 주면 조금씩 발전시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어요. 단순히 종이에 기록된 바인더보다 더 적극적인 바인더 시스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게, AI 에이전트들은 본인이 설정하면 먼저 말을 걸어오고 적극적으로 말을 거는 대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에요. 동기의 약화나 고립감, 의지의 저하 등등을 더 극복하기 쉬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3. 그리고 인생, 연간, 월간, 주간 계획표가 마치 폭포처럼 목표를 계속 자세하고 실천 가능하게 세팅하는 건데 여러 가지 목표와 페이지를 오가면서 맨날 기록하고 확인하고 일요일마다 계속 업데이트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어요. 다만 AI의 도움, 그리고 스크립트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이 과정이 빨라지고 난이도가 줄지 않을까… 제가 바인더를 작성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이 디지털화되면서 많이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 중이에요.
4. 그리고 이제 외부 서비스들도 원하면 붙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달력이나 할 일 서비스들을 연동하는 과정 역시 종이 바인더는 사람이 일일이 연동하고 다시 종이에 쓰는 과정이 있는데, 이 과정 역시 자동화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5. 그리고 파일 관리는 옵시디언을 같이 활용하니 자동적으로 바인더에 인쇄해서 끼는 게 아니라 폴더 내나 옵시디언에 같이 보관할 수 있겠다 싶어서, 와 이러면 폴더 관리도 더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는 거의 항상 아이패드나 맥북을 같이 사용해서 옵시디언 플러그인으로 주간 계획표나 각종 양식을 구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밑에 사진이 현재 구현한 주간 계획표 양식이에요. 일단은 맥북 기준으로만 돌아가는데요, 점진적으로 계속 사용해 나가면서 기능을 추가해 나가려고요.
이걸 AI의 도움을 받아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월간계획, 연간계획 등등 다른 부분도 옵시디언에서 플러그인으로 양식을 만들어서 어떻게 하면 더 기존의 바인더와 비슷한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과정을 더 남길것 같아요.
